사진=뉴시스
올해 시즌 3승·상금 11억원 돌파 등 커리어하이
팬클럽 ‘큐티풀현경’과 함께하는 선행 활동 눈길
“많은 분들 좋은 기운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팬클럽 ‘큐티풀현경’과 함께하는 선행 활동 눈길
“많은 분들 좋은 기운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박현경이 정의한 골프다.
어린 시절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던 박현경은 지난 2018년 KLPGA에 입회했다.
한때 9차례 준우승으로 좌절하기도 했지만, 박현경은 시련을 이겨낸 뒤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그 결과 박현경은 올해에만 3승(통산 7승)을 이루고 상금 11억원을 돌파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시즌 종료 후 박현경은 KLPGA 시상식에서 다승왕과 국내 특별상을 수상했고, 동료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더욱 의미가 큰 동아스포츠대상을 차지하는 등 영광을 누렸다.
‘큐티풀(큐트+뷰티풀, 박현경의 애칭)’ 박현경은 행복했던 시즌을 뒤로하고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3일 뉴시스와 만난 박현경은 “이벤트 경기까지 끝나고 3주 정도가 지났다. 일정도 많고 행사도 많아 시즌 못지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박현경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팬클럽 ‘큐티풀현경’과 만나 행복한 추억을 쌓았다.
그는 “일 년에 한 번씩 팬클럽 행사를 한다. 2020년부터 시작해 벌써 5회째를 맞이했다”며 “시즌 중에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데, 이 행사에서만큼은 올 한 해 정말 감사했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고 한 분 한 분 사진도 남길 수 있다. 팬들께 내 마음을 전달하고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자리”라고 웃었다.
평소 박현경은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기부를 비롯한 선행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경기 사랑의열매 대상(기부분야 희망장)을 받는 등 골프계를 넘어 스포츠계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
박현경은 “주니어 시절 도와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아버지께서 ‘나중에 좋은 선수가 되면 기부도 많이 하고 어려운 사람도 도와주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이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팬들께서 알아주셔서 함께해 주신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박현경이 커리어하이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캐디이자 아버지인 박세수 씨다.
그는 “대상이나 상금왕 등 각종 부문에서 2위를 많이 했다. 오히려 나보다 아버지께서 더 아쉬워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마지막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올 한 해 정말 잘했지 않느냐’, ‘아쉬운 부분은 내가 더 준비해서 다시 올라갈 테니 아빠도 행복한 비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뒤부터 아버지께서 정말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너무 오글거려서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드렸다. ‘그래. 올해 잘했지. 너무 수고했어’ 이렇게 답장해 주셨다. 그 뒤로는 나한테도 주위 사람들한테도 아쉽다는 표현을 안 하신다”고 덧붙인 박현경은 다음 시즌도 아버지와 동행할 거라 예고했다.
박현경에게 한국을 떠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또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할 계획은 없는지도 물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한다면 타이틀을 따고 나가고 싶다. 상금왕이든 대상이든 타이틀 하나를 가진 다음 해외에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지금은 한국 투어가 너무 재밌다. 그래서 예전보단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나 꿈이 조금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면서 시합을 뛸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한다면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팬들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 한국에서 재밌게 투어하는 게 지금은 너무 좋다”며 만약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면 28세쯤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박현경은 골프를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정의한 뒤 “팬들과 함께하는 슬로건 중 하나다. 내가 잘될 때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혼자 이뤄낼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굉장히 많은 분들 덕분에 더 잘할 수 있게 됐고 좋은 기운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