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탱하는 ‘삼바 트리오’의 힘…“서로 의지한 덕분에 여기까지 왔죠”

입력 2024-12-08 16: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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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삼바 트리오’ 완델손, 조르지, 오베르단(왼쪽부터)은 서로 의지하며 힘을 얻는다. 올해 포항의 코리아컵 우승도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삼바 트리오’ 완델손, 조르지, 오베르단(왼쪽부터)은 서로 의지하며 힘을 얻는다. 올해 포항의 코리아컵 우승도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삼바 트리오’ 조르지(25), 오베르단(29), 완델손(35·이상 브라질)은 팀을 지탱하는 큰 힘이다.

올 시즌 포항은 크게 요동쳤다. 박태하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해 2라운드부터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를 달릴 정도로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7월 25라운드부터 6연패를 당했다. 최종 순위는 6위(14승11무13패·승점 53)다.

리그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컵대회에선 승전고를 울렸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울산 HD를 3-1로 꺾고 우승했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경기였던 이달 3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선 비셀 고베(일본)를 3-1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바 트리오’의 활약이 크다. 조르지, 오베르단, 완델손이 각기 공격, 중원, 수비에서 제 몫을 했다. 조르지는 최전방에서 버티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고, 오베르단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엔진 역할을 담당했다. 또 주장 완델손은 헌신적 플레이로 위기마다 팀의 중심을 잡았다.

브라질 3총사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서로의 존재다. 막내 조르지는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16라운드가 되어서야 첫 골을 터트리는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기간이 길었으나, 후반기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 활약의 비결은 자신감이다. 두 브라질 동료가 있기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2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된 오베르단은 “올 시즌 전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서로 믿고 의지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타국에서 함께 고생하는 완델손과 조르지 덕분에 힘이 난다.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최고참 완델손은 “어린 오베르단과 조르지를 데리고 코리아컵을 우승하려니 참 어려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포항은 특별하다. 쉽게 지지 않는 문화가 있다. 우리 브라질 동료들도 나를 잘 따라줬기에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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