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유병훈 감독은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운데)에게 집중된 득점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유병훈 감독은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운데)에게 집중된 득점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확실한 해결사는 승리의 제1조건이다. 그러나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보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춰야 한다.

K리그1 FC안양에 유독 와닿는 명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이후 안양은 울산 HD(1-0 승)~FC서울~광주FC(이상 1-2 패)를 잇달아 상대했다. 원정에서만 치른 3연전에서 뽑은 3골 중 2골을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 책임졌다. 서울전에서 득점한 최성범을 제외하고 아직 에두아르도(브라질), 채현우 등 다른 공격수들이 직접적으로 모따의 부담을 나누진 못하고 있다.

유병훈 안양 감독도 ‘모따 의존증’을 잘 알고 있다. 서울전 직후 유 감독은 “올 시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모따에 집중된 공격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다른 공격수들이 아무래도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모따가 살아나려면 주변 공격수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문제다. 지난 시즌 K리그2를 제패하며 사상 첫 K리그1 승격을 이룬 안양은 2025시즌을 준비하며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시민구단의 넉넉하지 않은 재정 형편 때문에 큰돈을 들이지 못했고, 지난해 K리그2 득점왕(16골)을 거머쥔 모따를 품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모따 개인의 공격 패턴이 단순하다는 점도 우려를 산다. 올 시즌 모따의 2골 모두 크로스에 이은 헤더 득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는 모따의 제공권에 대비할 공산이 높고, 견제도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 모따로서도 머리뿐 아니라 배후침투, 연계 등 다양한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따가 가로막혔을 때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안양은 험난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K리그1 최하위(12위)로 떨어져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득점왕 무고사(몬테네그로·15골)를 보유하고도 지원사격 부족으로 낭패를 봤다. 안양이 8일 김천 상무와 시즌 첫 홈경기부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