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선수들이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챔피언 결정 1차전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1차전에서 역전패한 우리은행이 2차전에서 공격력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부산 BNK 썸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이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1차전에선 BNK가 53-47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으로선 2차전에서 반격이 절실하다. 안방에서 1승1패를 거둬야 적지에서 펼쳐질 3·4차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선 BNK보다 낫지 않다. BNK는 베스트5의 힘이 막강하다. 공수 밸런스가 잘 이뤄져 있고, 5명 모두 개인 능력으로 득점할 수 있는 구성이다. 반면 우리은행의 공격 비중은 에이스 김단비에게 쏠린다. 김단비 외에 정규리그에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에서 김단비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1차전에서 우리은행의 이런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만 18점을 뽑았다. 김단비 6점, 이명관 5점, 스나가와 나츠키 3점 등 고른 득점 분포 덕분에 18-5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 우리은행의 득점 페이스는 하락했다. 2쿼터 14점, 3쿼터 10점에 이어 4쿼터에는 고작 5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이 3·4쿼터에 기록한 개인 득점을 살펴보면 김단비 10점, 미야사카 모모나 3점, 심성영 2점이다. 이들 3명 외에는 득점이 없었다. 미야사카와 심성영도 필드골을 1차례만 성공했을 뿐이다. 2차례 이상 슛을 성공한 선수는 김단비가 유일했다.
그렇다 보니 BNK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역전을 허용했고, 리드를 되찾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공격보다 수비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한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처럼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승부에선 결국 상대보다 1점이라도 더 넣어야 승리할 수 있는 법이다. 따라서 우리은행이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청주 KB스타즈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고전한 끝에 3승2패로 힘겹게 챔피언 결정전에서 올랐다. 역시나 공격이 답답했던 경기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승리한 경기들을 돌아보면, 김단비 외의 선수들이 어느 정도 공격에서 제 몫을 했다. 좀 더 강한 상대를 만난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단비 외에 어떤 선수가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