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오승환이 15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3)이 결국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내려온다.
오승환은 올해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나서지 않았던 그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올해 첫 실전을 치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1이닝 3안타 1사사구 3실점이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페이스를 찾아가는 흐름이다.
그러나 오승환의 올 시즌 보직은 클로저가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처럼 불펜에서 대기하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등판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오승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올 시즌에는 일단 불펜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정규시즌 동안 팀 상황에 따라선 변화가 가능하지만, 개막전을 기준으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오승환은 삼성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역사의 한 페이스를 장식해왔다. 통산 427세이브로 이 부문에서 독보적 1위다. 한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2차례나 작성했고, 시즌 40세이브 이상을 4차례나 기록했다. KBO리그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NPB), 미국프로야구(MLB)에서도 마무리투수로 세이브를 적립했다. 한·미·일 통산 600세이브를 향해 달리고 있다. 51세이브가 남았다.
그러나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2022년부터 시즌 평균자책점(ERA)이 3점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24세이브를 수확했지만, 후반기 들어 극도로 부진했다. 2차례 2군을 오간 끝에 마무리투수 보직도 내려놓아야 했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중간투수로 등판한 경기가 더 많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