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은 신임 사령탑을 서둘러 선임해 단식선수 추가 발굴과 복식조 개편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7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당시 대표팀 코칭스태프. 스포츠동아DB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중요 과제 중 하나는 3개월째 공석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인선이다. 단식선수 추가 발굴, 복식조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더 이상 선임을 미뤄선 안 된다.
지난해 8월 2024파리올림픽 이후 배드민턴계에는 풍파가 끊이질 않았다. 여자단식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과 혼합복식 김원호(26·삼성생명)-정나은(25·화순군청·15위)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후 안세영이 협회와 대표팀의 방만한 운영을 폭로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작심발언의 여파로 협회를 향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잇따르자, 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목표인 ‘최소 금메달 1개’를 이룬 김학균 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재계약도 없던 일이 됐고, 대표팀은 지난해 말부터 표류했다.
애초 협회는 1월 23일 제32대 회장 선거에서 김동문 회장이 당선된 뒤 서둘러 신임 감독을 임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낙선에 불복한 김택규 전 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인수인계 업무까지 밀린 탓에 감독 선임은 밀려났다.
사령탑이 없는 가운데 대표팀은 정훈민 남자단식 코치(삼성생명 남자팀 감독)와 로니 아구스티노스 여자단식 코치(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다음 달 27일 중국에서 개최될 2025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코칭스태프가 대거 떠나고, 복식조를 확실하게 정리해줄 사령탑이 없어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하루빨리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남자단식과 여자단식에선 각각 전혁진(30·요넥스·42위)과 안세영의 후발 주자를 발굴해야 하고, 남자복식에선 서승재(28·삼성생명)의 파트너를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새 판을 짠 혼합복식 역시 채유정(30·인천국제공항)-이종민(19·삼성생명·270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조합을 더 찾아내야 한다.
협회 고위관계자는 “이달 29일까지 대표팀 신임 감독 모집을 마친 뒤 4월 3일과 4일 면접을 볼 계획이다. 면접을 마친 직후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를 빨리 열어 새 감독에게 수디르만컵 이전에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