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되고, 황인범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축구대표팀은 최상의 조합 마련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조유민, 정승현, 백승호(왼쪽부터)의 오만~요르단전 출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KFA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핵심 과제는 ‘척추 세우기’다. 부상 때문에 팀의 뼈대를 이루는 중앙라인에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4승2무, 승점 14로 조 1위인 한국이 오만전에 이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요르단과 8차전까지 이기면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홍 감독은 3월 홈 2연전에서 100%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처음부터 계획이 꼬였다. 핵심 중앙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 휴식 없이 소속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뛰면서 몸 상태가 악화했다. 고질인 발목 통증에 아킬레스건염까지 겹친 그는 약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독일 현지에선 복귀시점을 4월 초로 본다.
새로운 조합이 불가피하다. 먼저 선택한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에 김민재의 이탈이 확정된 뒤 대체 발탁한 김주성(FC서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박승욱(김천 상무)도 센터백으로 뛸 수 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를 풀백 카드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선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중동 트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그중에서도 ‘홍명보호’ 체제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나선 조유민과 정승현이 앞선다. 특히 조유민은 지난해 10~11월 4경기에 전부 출전할 정도로 벤치의 신뢰를 얻었고, 정승현은 지난해 9월 1경기를 뛰었다.
공격의 시발점이자 수비라인의 1차 저지선인 3선의 구성도 관심이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컨디션이 변수다. 지난해 6월 중국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도중 종아리를 차인 뒤 적잖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한동안 재활과 치료에 매달린 황인범은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를 알렸으나, 발등 타박으로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휴식이 길었던 데다, 새로운 부상까지 생겨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홍 감독도 “대표팀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지만, 활용 방안에 대해선 미팅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범이 제대로 뛸 수 없다고 가정할 때 가장 유력한 대안은 백승호(버밍엄)다. 비록 잉글랜드 리그1(3부)에서 뛰지만, 홍 감독은 “실력이나 경험을 보면 하위리그에서 뛸 만한 선수가 아니다”며 각별한 신뢰를 드러내곤 했다. 마침 백승호도 지난해 10월 2경기와 11월 1경기를 뛰어 ‘홍명보호’의 컬러를 잘 안다.
또 다른 카드로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부터 꾸준히 중용된 베테랑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 클럽)가 꼽힌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