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맷 데이비슨(왼쪽)과 KIA 패트릭 위즈덤. 스포츠동아DB·KIA 타이거즈 제공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은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을 맞아 전문가 20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홈런왕을 예상해달라’는 요청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지난해 46개의 아치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데이비슨이었다. 데이비슨은 총 20표 중 11표를 획득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타자가 적지 않다 보니 적응에 시선이 쏠리는데, 데이비슨은 적응이 필요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물론 ‘적응’만이 전부는 아니다. 데이비슨이 높게 평가받은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성적에서 찾을 수 있다. 데이비슨은 상대 투수에게 데이터가 쌓였을 무렵부터 더 강력한 타격을 보여줬다. 전반기(타율 0.284·OPS 0.952)보다 후반기(0.333·1.071) 성적이 훨씬 뛰어났다. 전준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데이비슨은 지난해 후반기에 더 잘했다. 즉, 상대가 자신을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고 분석해올 시점부터 잘 쳤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홈구장과 궁합도 중요하다. 데이비슨이 안방으로 사용하는 창원NC파크는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지난해 창원구장의 홈런 파크팩터는 대구, 문학에 버금갔다.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홈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또한 홈런왕을 노리는 선수에게는 무시 못 하는 요소라고 본다”며 “데이비슨 역시 홈구장이 갖는 이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데이비슨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패트릭 위즈덤(이상 2표), SSG 랜더스 최정, 한화 이글스 노시환,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1표)를 새 시즌 홈런왕으로 예상했다. 그중 지난해 홈런 2위 김도영과 메이저리그(MLB) 출신 위즈덤에게 시선이 쏠린다. 위즈덤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려 KIA 입단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MLB에서 20홈런 이상은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경력”이라고 평가한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또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자마다 홈런을 치는 타격 포인트를 갖기 마련이다. 보통 한 곳 정도다. 그런데 김도영은 그게 서너 개는 되는 타자”라며 김도영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