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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장식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BNK…챔프전 MVP 안혜지

입력 2025-03-20 2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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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선수단이 20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해 창단 이후 첫 챔피언에 등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BNK 선수단이 20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해 창단 이후 첫 챔피언에 등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막내 구단 부산 BNK 썸이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BNK는 20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55-54로 이겼다. 이로써 3전승을 거둔 BNK는 2019년 6월 창단 이후 6년 만에 처음 왕좌에 등극했다.

BNK는 2차례 챔프전 만에 꿈을 이뤘다.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선 우리은행에 3전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구단 사상 첫 챔프전 승리, 첫 홈경기 승리 등 역사를 새로 쓰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정은 BNK 감독(49)도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를 바꿨다. WKBL 최초로 팀을 챔프전 우승으로 이끈 여성 사령탑이 됐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주전 포인트가드로 시리즈 내내 공격에서 인상적 역할을 한 안혜지(28)에게 돌아갔다. 안혜지는 정규리그를 포함해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BNK는 2023~2024시즌 후 공격적 영입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혜진(35)과 김소니아(32)를 한꺼번에 데려왔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가드와 포워드를 겸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이이지마 사키(33)를 선택했다. 이들 3명은 안혜지, 이소희(25)와 함께 최강의 베스트5를 구축했다. 백업이 약해졌지만, 박 감독은 변소정(22), 박성진(21), 심수현(22) 등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뒤를 받쳤다. 이 구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정규리그 전반기 선두를 질주하며 첫 정상 등극의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선 돌발변수로 위기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후반기 시작 무렵 박혜진과 이소희가 잇달아 부상을 입고 장기간 이탈했다. 결국 우리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을 꺾고 자력 우승의 기회를 되살렸으나, 청주 KB스타즈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부터 강력한 베스트5의 힘을 회복해 그토록 바라던 ‘별’을 유니폼에 달게 됐다.

BNK는 KDB생명의 농구단 운영 포기로 갈 곳을 잃은 선수들을 고스란히 흡수해 2019년 탄생했다. 연고지는 여자농구의 불모지인 부산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고, 박 감독 취임 직후인 2021~2022시즌 처음으로 PO 무대를 밟았다. 2022~2023시즌에는 PO를 넘어 챔프전에 오르는 등 착실히 단계를 밟은 끝에 정상에도 올랐다.



BNK 홈구장인 사직체육관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남자농구가 금메달을 따낸 곳이다. 2023~2024시즌에는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가 챔프전을 제패했다. 이어 2024~2025시즌에는 BNK도 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BNK의 우승과 함께 사직체육관도 ‘한국농구의 성지’로 등장했다.


사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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