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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직전 합류’ 대한항공 러셀을 향한 비판적 시선, V리그 외국인선수 규정 변화 있을까? 21일 KOVO 이사회, 자유계약 제도 재논의

입력 2025-03-20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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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요스바니의 대체자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러셀(51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스바니로 시즌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막심을 거쳐 러셀까지 3명의 외국인 공격수를 활용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요스바니의 대체자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러셀(51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스바니로 시즌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막심을 거쳐 러셀까지 3명의 외국인 공격수를 활용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이 ‘봄배구’를 앞두고 영입한 이번 시즌 3번째 외국인 공격수 러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8일 대체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의 영입을 알렸다. 기존 요스바니가 오른쪽 슬개골 연골연화증 부상을 입어 교체를 결정했다. 러셀은 한국전력(2020~2021시즌), 삼성화재(2021~2022시즌)에서 뛰며 ‘서브왕’으로 통했던 경력자다.

요스바니는 시즌 초에도 같은 부위를 다쳐 정규리그 2~3라운드를 결장했다. 대한항공은 막심(현 삼성화재)을 임시로 영입한 뒤 부상 대체 기한이 지날 무렵 요스바니를 복귀시켰다가 다시 러셀로 바꿨다. 정규리그 1위를 현대캐피탈에 내줘 통합 5연패는 실패했으나, 챔피언 결정전 5연패 가능성이 남은 대한항공으로선 슬개골 외에 무릎도 좋지 않은 요스바니를 계속 안고 갈 수 없었다. V리그에선 외국인선수 교체를 한 시즌 2회 허용하는데, 부상 등의 사유로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추가 교체도 가능하다.

문제는 시기다. 당장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대한항공과 경쟁할 상대의 불만이 크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기한 제한 없이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외국인선수 등록도 국내선수(4라운드 이내)처럼 제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직접적 발언은 자제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을 앞두고 무라드 칸 대신 막심을 데려와 통합 4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KOVO는 “대한항공은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 거물 외국인선수가 챔피언 결정전 직전 합류하는 것도 현행 트라이아웃 시스템에선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규정 개정의 여지는 남겨뒀다. 21일 열릴 KOVO 정기 이사회에서 외국인선수 자유계약 안건을 다시 다룬다. 이는 지원자를 테스트해 선택하는 트라이아웃 대신 영입 후보군을 제한하지 않고 범위를 확대하는 시스템이다.

자유계약 제도를 도입할 경우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 제한은 필수다. 정말로 판을 뒤흔들 수 있는 대어가 파트타임으로 뛰며 팀을 우승시키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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