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향상된 구위를 앞세워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높아진 릴리스포인트에서 나오는 위력적 구위가 눈에 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박세웅(30)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박세웅은 6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ERA) 2.8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9로 맹활약했다.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다승 공동 선두다. 박세웅은 “컨디션의 편차를 줄이려고 노력했고, 이전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구위 향상이 눈에 띈다. 박세웅은 직구를 예년보다 좀 더 찍어 누르듯 던진다. 타자 앞에서 떠오르는 움직임이 더 커졌다. 변화구 중에는 커브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커브는 직구와 같은 궤적을 그리다 수직으로 떨어진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직구의 힘이 좋아진 데다, 변화구도 직구처럼 나오니 타자들이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치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포착됐다. 릴리스포인트와 수직 무브먼트가 눈에 띈다. 릴리스포인트는 지난해 1.6m에서 올해 1.7m로 올랐다. 수직 무브먼트는 41㎝에서 50㎝로 크게 늘었다. 이 수치가 50㎝ 이상이면 리그 상위권으로 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박세웅은 릴리스포인트를 높게 가져가며 공을 때리듯 던지는 능력이 좋은 투수다. 그러면서 수직 무브먼트도 동시에 살아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웅도 향상된 구위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고민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한 부분이었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조정을 거쳤느냐”는 질문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한 영역”이라며 “투구폼의 조정이 아닌 공을 던질 때의 감각을 신경 쓴 것”이라고 대답했다.
구위 향상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한층 노련해진 경기운영능력이 방증이다. 박세웅은 24일 사직 한화전에서 5회까지 98구를 던지고도 효율적인 투구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 운영의 측면에서 확실히 좋아진 게 보인다”고 칭찬했다. 박세웅은 “어릴 때부터 늘 상대 선발투수보다 마운드에 더 오래 서 있고 싶었다.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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