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장 린가드가 2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K리그1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흥겨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린가드가 2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K리그1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흥겨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시린 봄’을 보내고 있다. 끔찍한 4월을 보내면서 ‘꽃피는 5월’을 기대했는데 단단히 꼬인 실타래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과거 연고 문제로 껄끄런 관계를 형성한 상대와의 시즌 두 번째 충돌이다.

불편한 흐름을 끊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경기다. 최근 서울은 3연패 속에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중이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숙적’ 전북 현대에 0-1로 패해 3승4무4패, 승점 13으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독한 징크스를 재확인했던 쓰디쓴 경기였다. 서울은 2017년 7월 23일 0-1 패배를 시작으로 13경기(2무11패) 동안 전북을 상대로 홈에서 웃지 못했다. 특히 이날은 K리그1 역대 최다 3위 기록아 4만8008명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무기력한 패배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경기력은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지독한 빈공이 반복됐다. 서울은 무려 21개 슛을 퍼붓고 유효슛은 9회였으나 1골도 뽑지 못했다. 반면 전북의 ‘실리축구’는 인상적이었다. 3개 슛, 유효슛 2개로 승부를 갈랐다. ‘위닝 멘탈리티’의 차이가 드러났다.

김 감독은 전북전을 마친 뒤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플레이 패턴의 전환이다. 그간 선수단에 주문해온 ‘주도하는 축구’ 대신 ‘결과를 만드는 축구’로 바꾸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서울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타오를 듯 타오르지 않는 화력이다. 11경기 동야 11실점으로 묶은 뒷문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9득점은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

김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그간 골대도 많이 때리고 일대일 찬스도 많이 놓쳤다”고 걱정했는데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속적으로 출전기회를 받는 조영욱과 루카스, 후반 투입된 문선민과 둑스 모두가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축구는 골로 말한다. 어쨌든 안양 원정은 결과만 중요하다. 마침 안양은 5승7무로 무승부가 없는 축구를 펼친다. 라인을 내리거나 잠궈버리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3일 선두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1-2로 졌으나 언제나처럼 과감하게 맞서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로서는 적잖이 찾아올 득점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원한 바를 챙길 수 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첫 만남이자 K리그1 첫 승부였던 2월 22일 상암벌 대결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서울은 치열하게 맞서면서도 줄기차게 슛을 시도하며 2-1 승리를 낚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