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한국시간)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 도중 공을 잡은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김혜성은 MLB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다저스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한국시간)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 도중 공을 잡은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김혜성은 MLB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다저스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입성 이후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혜성은 6일(한국 시간)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한 프레디 프리먼과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24승 1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올 시즌을 맞이한 김혜성은 4일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빅리그로 콜업됐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2경기에 출전한 그는 6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던 부분들을 그라운드 위에서 마음껏 펼쳐냈다.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타자로 MLB 데뷔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5구 싱커(시속 159㎞)를 잡아당겼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가 3-0으로 달아난 5회초 다시 타석에 나온 김혜성은 시속 155㎞의 빠른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MLB 데뷔 첫 안타로 출루한 그는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2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한 그는 무사 2루서 오타니의 우중월 홈런이 터져 득점도 올렸다.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어낸 듯 그는 3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해냈다. 5-0으로 앞선 6회초 2사 1·2루서 마이애미 불펜투수 타일러 필립스가 던진 낮은 체인지업을 정확한 콘택트로 때려내 유격수 키를 넘겼다. 2루 주자 앤디 파헤스가 홈을 밟아 김혜성은 빅리그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8회초 1사 3루에 다시 나온 김혜성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드러내며 교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드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김혜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예상 속에 콜업됐다. 하지만 3경기를 통해 빅리그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다는 걸 공수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입증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회가 주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첫 선발 출전에서 의미있는 경기를 해낸 김혜성의 생존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