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은 수 시즌 동안 꾸준히 전력을 보강한 끝에 올해 K리그1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6경기 무승에 빠지며 기세가 꺾였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에르난데스(사진)를 비롯한 여름이적시장 영입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은 수 시즌 동안 꾸준히 전력을 보강한 끝에 올해 K리그1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6경기 무승에 빠지며 기세가 꺾였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에르난데스(사진)를 비롯한 여름이적시장 영입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수 시즌 동안 이적시장의 ‘큰 손’이었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2022년 K리그1 승격을 일궈냈고, 2023년과 2024년 잇달아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올해는 잔류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바라보고자 투자를 확대했다.

투자 효과는 확실했다. 대전하나는 22일 현재 9승9무4패, 승점 36으로 K리그1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를 전전했던 지난 2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가 아쉽다. 최근 6경기에서 5무1패로 부진했다. 5월 24일 대구FC전(2-1 승) 이후 2개월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주민규와 하창래 등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이적생들이 팀의 상승세에 앞장섰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파이널 B 최상단의 울산 HD(8승6무7패·승점 30)와 승점 차가 적어 무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순위 경쟁에서 뒤처질 공산이 크다. 페이스를 회복하려면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에르난데스(브라질), 김봉수, 김진야 등 준척급 자원들이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일단 에르난데스가 팀에 빨리 녹아들어 걱정을 덜었다. 에르난데스는 2019년부터 전남 드래곤즈, 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대전하나를 거친 ‘경력직 외국인’이다. K리그 통산 125경기 34골·21도움을 올리며 기량은 인정받았지만, 자기관리 문제로 구설에 오른 적이 많았다. 대전하나에 입단하기에 앞서 전북에서 부진으로 계약을 해지한 탓에 기대감이 낮았다.

다행히 대전하나 이적 후 달라졌다. 4경기 1골·2도움을 올리며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고 있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충분히 좋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컨디션이 나아지면 동료들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에르난데스도 지금의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전북에서 계약을 해지한 뒤에도 K리그 잔류를 희망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지난해 입은 부상을 떨쳐냈고 자기관리 문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축구만 생각하고 있다. 대전하나를 높은 곳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