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라트비아 출신 마줄스…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

대한농구협회가 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라트비아 출신의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대한농구협회가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라트비아 출신의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45)을 선임했다.

협회는 4일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동유럽의 농구 강국 라트비아 출신의 마줄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복수의 외국인 지도자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성, 운영계획, 비전 등을 종합 검토해 마줄스 감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협회는 제8차 전체 이사회에서 마줄스 감독의 선임을 최종 결정했다. 협회는 “마줄스 감독은 대표팀 시스템 정착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마줄스 감독은 약 20년의 지도 경력을 보유한 감독이다. 그는 라트비아 유스팀을 시작으로 20세 이하(U-20)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이끌며 유망주를 육성에 힘썼다. 2012년에는 현재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애틀랜타 호크스)가 그의 지도를 받으며 U-18 대표팀에서 뛰었다. 마줄스 감독은 러시아리그, 라트비안-에스토니안리그, 리투아니아리그에서도 감독을 지내며 유로리그, 유로컵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마줄스 감독은 “한국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대표팀이)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길 기대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내 농구 철학이 협회가 제시한 비전과 일치하고, 한국농구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에 대표팀을 맡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를 주셔 감사하다. 대표팀이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고, 월드컵은 물론, 더 나아가 올림픽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2028LA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감독 선임으로 선진 공격 전술과 시스템이 한국농구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일관된 한국농구만의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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