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해란(오른쪽)은 이번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MVP를 목표로 설정한 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제공ㅣWKBL

삼성생명 이해란(오른쪽)은 이번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MVP를 목표로 설정한 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제공ㅣWKBL



용인 삼성생명 포워드 이해란(22·182㎝)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3분32초를 소화하며 20.43점·8.6리바운드·1.1스틸·1.4블록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평균 20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이해란이 유일하다. 그뿐 아니라 리바운드 4위, 블록 2위에 오르는 등 골밑에서 제 몫을 100%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2.0개였던 턴오버도 1.3개로 줄었다. 6일 부산 BNK 썸과 홈경기(65-61 승)에선 자신의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1점을 뽑았다.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달려가겠다”던 이번 시즌 목표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이해란은 2021~2022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뒤부터 매년 발전을 거듭해왔다. 데뷔 첫 시즌부터 28경기에서 평균 16분51초를 소화하며 5.8점·3.1리바운드를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2022~2023시즌에는 평균득점이 9.1점으로 껑충 뛰었고, 2023~2024시즌부터는 꾸준히 두 자릿수 평균득점과 5.0리바운드 이상을 해내는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여자농구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자원이다. 베테랑 센터 배혜윤(36·183㎝)과 이해란이 지키는 삼성생명의 골밑은 어떤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아쉬운 건 3승4패(4위)의 팀 성적이다. 득점력이 뛰어난 키아나 스미스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고려하면 분명 잘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달 3일 BNK(67-72), 7일 아산 우리은행(59-62)전의 2차례 5점차 이내 패배가 뼈아프다. 3점슛 성공률(22%)이 최하위(6위)인 까닭에 이해란의 페인트존 공격을 막으려는 상대 팀의 견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체력 관리가 필수다.

삼성생명은 13일 부천 하나은행, 15일 청주 KB스타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하나은행은 선두(6승1패), KB스타즈는 3위(4승3패)에 올라있다. 쉽지 않은 상대다. 삼성생명의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한 매치업이기에 에이스로 거듭난 이해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그가 강팀을 상대로도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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