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 기적의 버저비터’ DB, SK 꺾고 2연승 단독 3위 [현장리뷰]

DB 이선 알바노(가운데)가 1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서 열린 SK전에서 자밀 워니(오른쪽) 등 SK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원주 DB가 서울 SK를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DB는 1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서 열린 SK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선 알바노(18점·5어시스트·3점슛 3개)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65-63으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DB(12승8패)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5위 SK(10승10패)는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김주성 DB 감독은 “직전 맞대결에서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국 리바운드다. 워니의 득점과 속공을 제어해야 한고, 반칙을 활용하는 타이밍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한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은 수비의 핵인 오재현도 무릎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 감독은 “D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다치는 바람에 1군에서 몇 명을 보냈는데, 그 선수들이 다치더라”고 아쉬워했다.

전반 내내 최다 점수차가 4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DB는 나란히 6점을 올린 헨리 엘런슨(15점·7리바운드), 에삼 무스타파(8점·7리바운드)를 필두로 총 9명이 득점에 가담하며 공격 루트를 넓혔다. SK는 10점을 올린 워니(16점·7리바운드), 9점을 뽑은 안영준(13점·5리바운드)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1쿼터를 15-17로 뒤진 SK는 2쿼터 들어 안영준이 3점슛 2개를 적중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26-30에선 워니의 연이은 플로터로 동점을 만든 뒤 최원혁(2점·5리바운드)의 자유투 2개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워니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김형빈(7점)의 골밑 득점이 나왔다.

34-30 리드로 3쿼터를 시작한 SK가 3쿼터 들어 더욱 힘을 냈다. 40-39에서 워니의 3점슛과 알빈 톨렌티노(15점·6리바운드)의 미들슛으로 45-39까지 달아났다. 45-41에선 김형빈의 3점슛이 터졌다. DB는 온 힘을 다해 점수차를 7점 이내로 유지했지만, 동점에 이르진 못했다. 4쿼터에도 같은 흐름이었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58-60까지 추격했지만, SK 오세근(6점)에게 3점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DB는 포기하지 않았다. 엘런슨을 대신해 투입된 무스타파가 60-63으로 뒤진 경기 종료 1분47초를 남기고 페인트존 득점을 올렸다. 이후 계속된 공격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알바노가 시도한 3점슛이 버저와 동시에 림을 갈라 승부를 결정지었다. SK의 수비 2명을 뚫고 만들어낸 기적적인 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