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에 동기부여” SSG 김광현, 200승까지 20승 남겨…2026년 교두보 마련 필수

SSG 베테랑 좌완 김광현이 대망의 개인 통산 200승에 어느덧 20승만을 남겨놓았다. 남은 2년 계약 기간 동안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26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기록 달성을 위해선 두 자릿수 승리가 다시 필요하다.

SSG 랜더스 베테랑 좌완투수 김광현(37)은 2025시즌 28경기(144이닝)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ERA) 5.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소 기복 있는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두 자릿수 승리와 규정 이닝(144이닝)을 달성하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

1988년생인 김광현은 2026시즌이면 이제 38세가 된다. 2007년 혜성같이 등장한 19세의 팀 ‘에이스’가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세월이 한참 흘렀지만, 김광현은 선발투수로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큰 경기에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빅 게임 피처’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SSG 김광현. 뉴시스

김광현은 지난 10월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1실점 5탈삼진 투구를 했다. 팀은 삼성에 패해 PO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김광현의 이날 가을 호투만큼은 SSG 팬들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광현은 다가오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팀내 선발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동기부여 자체가 남다르다. 올해 10승을 추가해 개인 통산 180승을 달성한 김광현은 대망의 개인 통산 200승에 이제 20승만을 남겨놓았다.

김광현은 지난 6월 구단과 2년 총액 36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김광현과 SSG의 동행은 2027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광현은 당시 계약 소감을 밝히며 개인 목표로 “선수생활 20년과 개인 통산 200승”을 언급한 바 있다. 

계약 자체만으로도 김광현은 이미 20년 선수 생활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200승이다. 김광현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년. 2년 안에 20승을 올려야 대망의 2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SSG 김광현과 이숭용 감독. 사진제공｜SSG 랜더스

역대 KBO 선수들 가운데 200승 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단 한 명이다.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가 672경기에서 210승(153패)을 거두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송진우에 이어선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이 186승으로 2위, 김광현이 180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김광현이 2년 계약 안에 200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2026시즌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내년에 당장 20승을 단번에 채우기는 어렵다. 2027시즌 기록 달성을 목표로 내년에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아 놓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김광현은 지난 6월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계약 기간 2년은 선수 생활에 동기부여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고려하지 않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는 소감까지 더했다. 대기록을 향한 베테랑의 남다른 마음가짐. 대망의 200승을 위해선 새 시즌에 반드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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