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16일 현대캐피탈전 3-0 완승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배구를 50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 졌을 때 패배에 괘념치 않는 것과 동시에 이겼을 때도 승리에 너무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OVO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16일 현대캐피탈전 3-0 완승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배구를 50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 졌을 때 패배에 괘념치 않는 것과 동시에 이겼을 때도 승리에 너무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브라질)은 독주 체제 구축에도 마냥 취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9-27 27-25 25-23) 완승을 거뒀다. 선두 대한항공(12승2패·승점 34)은 2위 현대캐피탈(8승6패·승점 26)과 격차를 승점 8로 벌려 ‘1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날 헤난 감독은 경기 전부터 ”볼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를 잘 수행했다. 승부처마다 집중력이 빛났고, 모든 세트에서도 2점 차로 앞섰다. 공격 기회 하나하나를 허투루 보내지 않은 승리였다.

헤난 감독은 ”3세트 모두 우리가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볼 하나하나가 경기의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결국 모든 세트를 2점 차로 이겼다. 이것은 모두 볼 하나를 소중히 여긴 결과“라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12일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서 0-3으로 패해 10연승 행진이 끊겼다. 하지만 곧장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더 벌리면서 1위를 더 공고히 하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그러나 헤난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그는 ”배구를 50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 졌을 때 패배에 괘념치 않는 것과 동시에 이겼을 때도 승리에 너무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전 세터 한선수는 이날도 카일 러셀(미국)과 정지석에게 알맞은 볼을 전달하며 지원사격을 톡톡히 했다. 이날 생일로 40세가 된 한선수에 대해 헤난 감독은 ”나는 다른 시대에 배구를 했다. 난 좀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다. 하지만 한선수는 40세다. 그 나이에 경기를 다 뛰고 코트를 나올 때 체력의 차이가 없다. 그만큼 몸 상태와 체력이 좋다는 뜻이고, 정신력이 좋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최고인 베테랑 세터다. 멘탈과 동기부여, 의지만 유지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이 2세트에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이내 정상 궤도에 올랐다. 헤난 감독은 “정한용은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수다. 서브도 좋고, 수비도 좋고, 리시브가 좋다. 비록 오늘 리시브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진짜 좋은 선수는 코트에서 두들겨 맞는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오늘 정한용이 어려운 상황을 맞았고, 그것을 헤쳐나가며 더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