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서 열린포티넷 파운더스컵에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멘로파크 |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김효주(31)가 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첫 승 및 통산 8승에 입맞춤했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약 45억2000만 원) 4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적어내며 1타를 잃었다.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5타 앞선 1위로 출발한 그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인 코다(15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루키 시즌이던 201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1년 만의 패권 탈환과 함께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다음 주 포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2주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결과는 달콤했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김효주는 챔피언조에서 함께 친 코다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턱밑까지 쫓겼다. 10번(파5) 홀서 코다가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도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김효주는 이후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코다가 12번(파4) 홀서 보기를 적어내 16번(파4) 홀까지 1타 앞서 갔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건 파3 17번(파3) 홀이었다. 김효주는 거센 러프서 친 두 번째 샷을 홀컵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코다가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다시 2타 차가 됐다. 김효주는 18번(파5) 홀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대세는 결정된 상태였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마지막에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분 좋다”고 밝혔다.
김효주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블루베이 LPGA서 우승한 이미향(33)에 이어 2026시즌 초반 5개 대회서 2승을 신고했다. 김세영(33)과 임진희(28)는 11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유해란(25)이 10언더파 공동 5위에 랭크되는 등 이번 대회 톱10 4명을 배출하는 값진 성적표도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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