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과 메드히 나비 부회장(오른쪽) 등 이란축구대표팀 핵심 관계자 15명이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발급을 거부당해 북중미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서 멕시코 출국을 앞둔 관계자들. 안탈리아│AP뉴시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과 메드히 나비 부회장(오른쪽) 등 이란축구대표팀 핵심 관계자 15명이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발급을 거부당해 북중미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서 멕시코 출국을 앞둔 관계자들. 안탈리아│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미국 정부가 2026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대표팀 핵심 관계자의 비자 발급을 거부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미국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이란 국영 TV와 현지 매체 타스님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 메흐디 나비 부회장, 헤다야트 몸베이니 사무총장 등 대표팀 관계자 15명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단 이 관계자들은 선수단과 함께 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서 북중미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로 떠났다. 그러나 미국서 열리는 뉴질랜드(16일), 벨기에(22일·미국 캘리포니아 주 잉글우드 소파이스타디움), 이집트(27일·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루멘 필드)와 대회 조별리그 G조 경기에 비자를 받지 못한 관계자들이 참석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2월부터 전쟁 중이다. 3월 이란이 미국의 침공을 규탄하며 북중미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대회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다. 비자 발급 여부도 불투명해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를 티후아나로 바꿨다.

우려됐던 비자 발급 문제가 월드컵 첫 경기 10일 전에 터졌다. 미국 정부는 경기에 직접 나서는 선수들과 최소한의 인력에게만 비자를 발급했다. 이를 놓고 이란 정부는 “미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하고 개최국으로서 의무를 저버렸다. 이는 스포츠에 대한 최악의 정치적 개입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란의 비판에도 미국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일부 이란 스태프가 허위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했다’고 귀띔했다. 아마도 과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이력이 있는 자원들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선수와 지원 스태프의 비자 발급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스포츠와 무관한 IRGC 연계 인물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