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 부활을 알린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디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패권과 함께 시즌 2승, 통산 5승에 도전한다. AP뉴시스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 부활을 알린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디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패권과 함께 시즌 2승, 통산 5승에 도전한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오랜 부진을 딛고 33개월 만에 ‘우승 맛’을 본 김주형(24)이 이번엔 ‘클라레 저그’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총상금 1750만 달러·260억 원)에 출격한다.

올해로 154회를 맞은 디 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로 우승컵 ‘클라레 저그’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안아보고 싶은 영광의 상징이다. 올해 우승상금은 320만 달러(47억8000만 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가운데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시즌 첫 승 및 통산 4승을 달성한 김주형은 2주 연속이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정조준한다.

흐름이 좋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지난달 US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린 김주형은 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33개월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밀렸지만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로열 버크데일에서 50㎞ 떨어진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2023년 디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링크스 코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돋보인다.

역시 링크스 코스에서 열렸던 지난주 우승 후 “링크스 골프장은 샷을 아무리 잘해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곳이기에 인내심이 중요하다”며 디 오픈 선전을 다짐했던 그가 클라레 저그까지 품는다면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양용은에 이어 한국 남자 골퍼로는 두 번째 메이저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김주형은 16일 오후 9시 31분 빌리 호셜(미국), 아마추어인 메이슨 하우얼(미국)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총 156명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김주형을 비롯해 김시우, 임성재 그리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함정우, 양지호 등 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함정우는 지난 4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 양지호는 5월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함정우와 양지호는 디 오픈 출전이 처음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