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오재원을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50)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15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스트시즌 동안 팀에서 가장 눈여겨 볼 선수로 2년 차 내야수 오재원(23)을 꼽았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사령탑답게 김경문 감독은 김동주와 함께 여유있는 모습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석상에서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4차전을 예상했는데 타격이 좋아 3연승으로 올라왔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휴식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에 대한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3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을 당시와 현재의 팀을 비교해달라는 물음에 그는 ″선발진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하지만 불펜은 강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선 감독이 투수교체를 잘 하지만 우리 타자들이 잘 대비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을 실어줬다.
한국시리즈행의 성패가 달린 1차전의 선발로 김선우(31)를 지명한 김 감독은 ″투수 가운데 공을 제일 시원시원하게 던진다″며 선수 지명의 이유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해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직히 7차전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빨리 끝나면 좋지만 삼성이 강하기 때문에 머릿 속에는 7차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삼성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아 김선우가 5회까지 차분하게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며 1차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삼성이 베테랑 박진만의 대활약으로 쉽게 롯데를 꺾은 것처럼 김경문 감독도 특정 선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재원이 잘 해 줘야 팀 분위기가 산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김 감독은 ″(오)재원이가 종욱이와 함께 잘해서 (김)동주에게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팬들이 오재원을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어린 선수에 대한 팬들의 성원도 부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