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UN“물오른방망이이게얼마만이야”

입력 2009-04-11 00: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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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사진) 감독은 1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투수진은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아쉽지만 팀 타율은 전날 목동 히어로즈전까지 5경기에서 3할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 2005년 사령탑 취임 이후 늘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취약해 ‘석점 라이온즈’라는 빈정거림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터라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타선이 짱짱함에도 불구하고 선 감독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변화를 가했다. 한 선수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인터넷 도박에 연루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1루수 채태인(27)이다. 선 감독은 시즌 처음 출장하는 채태인을 대뜸 4번에 배치했다. 지난해 박석민 최형우 등과 함께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올랐던 채태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던 것.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KIA 선발 이대진의 초구를 강타, 광주구장 우측 관중석 너머로 장외홈런을 날렸다. 삼성 관계자들은 곧장 “채태인이 속죄포를 터뜨렸다”며 반색했다. 그러나 경기 전 “왜 하필이며 우리랑 하는데 징계가 풀리나”라며 혀를 찼던 KIA 관계자들의 표정은 더욱 떨떠름할 수밖에 없었다.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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