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틸에웃고패대기에울고‘SK의쇼’

입력 2009-08-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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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SK-삼성전에서는 진기명기에나 나올 법한 2가지 장면이 펼쳐졌다. 그것도 4회초와 말에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었다.

○SK 전략적 홈스틸에 또 당한 삼성

4회초 2사 만루. 삼성 선발 박민규는 2루주자 이호준을 견제하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다. 박민규가 몸을 돌리는 사이 3루주자 정근우는 총알처럼 스타트를 끊어 홈을 파고들었다. 히어로즈 정수성에 이은 올 시즌 2호, 역대 23호 단독 홈스틸로 2-2 동점. 재미있는 사실은 2년 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는 것. 장소만 문학구장이었고, SK가 성공한 반면 삼성이 당했다는 점까지 닮았다. 2007년 8월 16일 7회말 1사 만루. 삼성 권오준이 리드가 긴 2루주자 이진영을 견제하기 위해 유격수에게 공을 뿌린 순간,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파고들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당시 “스프링캠프 때 훈련했는데 처음 재미를 봤다”며 웃었다. 그런데 같은 팀 삼성이 2년 후 또 당한 점이 이채롭다.

○손발 오그라드는 김강민의 ‘패대기’

돌아서자마자 희한한 장면은 또 펼쳐졌다. 이번엔 삼성이 웃었다. 4회말 2사 1·2루. 채상병의 우중간 안타가 나왔다. 그런데 중견수 김강민이 홈으로 송구한다는 것이 그만 손에서 공이 빠지지 않아 일이 커졌다. 속된 말로 공을 코앞 땅바닥에 ‘패대기’를 쳤다. 공은 1루수 쪽까지 흘러갔고, 2루주자 채태인은 물론 1루주자 신명철까지 홈을 밟아 삼성이 4-2 리드를 잡았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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