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호수비까지’ 돌아온 마성의 황성빈, 롯데 팬이 열광한다!

입력 2024-05-16 2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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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황성빈이 번트를 시도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황)성빈아, ‘내가 팀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 하던 대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비로 취소된 1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황성빈(27)이 들뜬 마음을 품지 않게 다독이고 나섰다. 지난달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황성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기에 또 다시 핵심전력을 잃고 싶지 않았던 김 감독은 농담하듯 속마음을 내비쳤다. 훈련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난 황성빈은 “오늘(15일)은 지금부터 시합에 집중해야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이튿날(16일)에도 이어졌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기에 더더욱 그랬다. 이날 롯데의 리드오프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황성빈은 3출루(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를 작성하며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빠른 발을 앞세운 허슬플레이로 팀의 8연패를 끊는 데 앞장서더니, 이날도 롯데의 4연패 탈출을 이끈 것이다.

빠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부상을 당하기 전과 다르지 않았다. 1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올렸고,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안타까지 뽑아내며 원정팬들을 열광시켰다. 2-0으로 앞선 8회초에도 1사 후 또 다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분위기를 좀더 롯데 쪽으로 기울였다.

수비도 눈부셨다.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문상철의 홈런성 타구를 좌측 담장 앞에서 호수비로 건져냈다. 펄쩍 뛰어오른 뒤 팔을 최대한 뻗어 잡아야 했을 정도로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넓은 수비범위와 정확한 타구 판단이 그림 같은 포구 장면으로 이어졌다. 공격에서 보여준 허슬플레이에 열광했던 관중들은 황성빈에게 또 한번 큰 환호를 보냈다. 당초 좌익수로 선발출장하려다 왼 종아리 근육 경련 탓에 결장한 전준우의 몫까지 해낸 것이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박세웅이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6이닝 4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4승(3패)째를 장식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의 김상수~전미르~김원중도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늠름하게 버텼다. 김원중은 시즌 8세이브째를 적립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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