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3.요미우리)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승엽은 8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 3회 투런 홈런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이승엽이 터뜨린 홈런은 시즌 7호. 전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시즌 5,6호)을 작렬시킨 이승엽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시키며 무서운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승엽은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거포로서의 위용도 되찾았다.
6회와 8회에도 각각 안타를 추가한 이승엽은 지난달 12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안타(1홈런 포함) 3타점으로 맹활약한 이후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3개의 안타를 몰아 쳤다.
이승엽은 전날 2할대(0.211)로 진입했던 시즌 타율도 0.237로 끌어 올렸다.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주니치 용병투수 막시모 넬슨의 한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1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니치 고바야시 마사토의 2구째 몸쪽 직구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불붙은 이승엽은 8회말 공격에서도 타점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1사 2,3루 상황에서 상대 여섯 번째 투수 다카하시 아키후미를 상대로 빨래줄 같은 우전 안타를 때려내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틀 연속 이승엽의 맹활약 속에 소속팀 요미우리는 라이벌 주니치를 10-4 대승을 거뒀다.
1회 터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3점 선제 홈런과 이승엽의 맹타로 승리한 요미우리는 3연승을 질주하며 2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벌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