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4일(한국시간) 20세기 이후 최고의 정규시즌을 치르고도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비운의 팀’ 11개를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01년 시애틀을 첫 손가락에 뽑았다.
2001년은 이치로가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첫 해였다. 이치로는 당시 157경기에서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 등으로 맹활약,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슈퍼 루키’를 앞세운 시애틀은 그해 정규시즌에서 116승 46패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716)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애틀의 2001시즌 득실점차는 무려 +300이었다.
매체는 “프레디 가르시아, 애런 실리, 제이미 모이어 등 투수진도 탄탄했지만 무엇보다도 팀을 이끈 것은 스타들이 포진한 화려한 라인업”이었다며 “브렛 분은 37홈런 141득점을 기록했고 에드가 마르티네즈와 존 올러루드는 각각 4할대 출루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고 당시 시애틀 타선을 회상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가을 야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클리블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를 3승 2패로 힘겹게 통과하더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에 1승 4패로 맥없이 무너지며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한편, 매체는 시애틀에 이어 2019년 휴스턴(107승 55패), 2019년 LA 다저스(106승 56패), 2001년 오클랜드(102승 60패) 등도 ‘비운의 팀’ 순위에 올렸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