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당시 박찬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수많은 진기록이 남아있는 메이저리그. 미국 여러 매체가 백년이 훌쩍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 속에서도 진기록 중 진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만두’를 언급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한만두’에 대해 언급했다.
‘한만두’는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를 줄여 말하는 것. 지난 1999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개를 맞은 것을 뜻한다.
박찬호는 1999년 4월 24일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 선발 등판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다. 이날 박찬호는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박찬호는 3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타티스에게 역전 만루포를 맞았다.
이어 박찬호는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3점을 더 내줬고, 2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타티스와 만났다. 결과는 또 만루홈런 허용.
LA 다저스는 박찬호가 무려 11점을 내주고서야 투수를 교체했다. 이에 박찬호는 이날 2 2/3이닝 11실점을 기록했다. 단 수비 실책이 포함돼 자책점은 6점이었다.
선발 투수를 오래 마운드에 두는 메이저리그라 해도 한 투수가 7실점을 하면 교체하기 마련이다. 이에 한 타자에게 두 번의 만루홈런을 맞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매년 미국 매체에서도 한만두를 언급하는 것. 또 한국의 야구팬들 역시 4월 24일이 되면 한만두를 언급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