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17일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메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개월 전의 수모를 갚을 기회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최종예선에서 순항 중인 ‘홍명보호’다. 9월 오만과 2차전 원정경기(3-1 승)부터 4연승이다. B조 최대 복병으로 평가받는 요르단, 이라크와 10월 2연전에서 각각 2-0, 3-2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달 15일 자베르 알아흐메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쿠웨이트와 원정 5차전도 3-1 승리로 장식했다.
9월 팔레스타인과 1차전은 옥에 티였다. B조 5개국과 한 차례씩 맞붙은 한국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선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16차례의 소나기 슛으로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팬들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전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 감독의 복귀전이었다. 7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가 자초한 공정성 논란 때문에 경기 내내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환영받지 못한 채 출항한 ‘홍명보호’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악연이 얽힌 팔레스타인을 다시 만난다. 물론 그때와 상황은 다르다. 한국은 조 선두(4승1무·승점 13)를 질주하고 있으나, 팔레스타인은 최하위인 6위(2무3패·승점 2)다. 팔레스타인은 15일 오만과 원정 5차전에서도 0-1로 패했다.
한국에 중동 원정은 언제나 껄끄럽지만, 팔레스타인의 상황도 여러모로 쉽지 않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이번 경기는 중립지역인 요르단에서 펼쳐진다. 팔레스타인으로선 홈 이점을 100% 살릴 수 없는 처지다.
팔레스타인의 화력도 예상보다 떨어진다. 유럽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스웨덴 출신 공격수 오마르 파라이(AIK·스웨덴)와 미드필더 무스타파 지단(로젠보리·노르웨이) 모두 최종예선에서 득점이 없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한국은 필승을 넘어 압승이 필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