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베이브 루스를 소환했다. 오타니 쇼헤이(28, LA 에인절스)가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나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 7이닝 동안 99개의 공(스트라이크 81개)을 던지며,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탈삼진은 무려 11개.
완벽한 투구. 이에 오타니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3.08까지 끌어내렸다. 또 오타니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고, 두 번째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또 오타니는 타자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
안타 역시 단순한 단타가 아닌 펜웨이 파크의 그린 몬스터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오타니는 투타 양쪽 모두 감을 잡은 듯 하다.
오타니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8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 속에 8-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타니는 투수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고, 타자로는 타율 0.240과 출루율 0.301 OPS 0.69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펜웨이 파크에서 투수가 1~4번 타순으로 출전한 것은 1919년 9월 21일 루스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루스는 보스턴의 4번, 투수로 출전해 5 1/3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루스는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고, 타자로 전념하게 된다. 루스는 192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투수로 단 4경기에만 나섰다.
물론 이 기록은 ‘투타 겸업’이라는 현대 야구에서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희소성 때문에 언급되는 것. 하지만 오타니의 위대함은 루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