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에게는 단순한 선발등판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한판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춤했던 그는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에 이어 3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에이스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초반부터 부진했다.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1이닝 5안타 6실점,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4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3.50에 달했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이 동반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89.5마일(약 144㎞)에 불과하다. 게다가 체인지업도 높은 코스에 형성되면서 장타 허용 빈도가 늘었다.
오클랜드전 이후에는 왼 팔뚝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8일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더럼 불스(탬파베이 산하)전에 선발등판해 부상 이후 첫 실전을 소화했다. 결과는 4이닝 5안타 1홈런 6삼진 5실점(2자책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내가 던지고 싶은 모든 구종을 던졌고, 몸 상태도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일단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지운 만큼 납득할 만한 투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복귀전 상대인 탬파베이를 상대로는 통산 4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2.70(20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