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에드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계 선수들의 WBC 대표팀 합류를 추진해왔다. 세계야구 최강국 결정전을 표방하는 WBC에선 자신의 국적이 아니어도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해당 국가를 대표해 뛸 수 있다. 염경엽 전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현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에 가 한국계 선수들의 대표팀 참가 의사를 타진했고, 그 중 에드먼이 합류 의사를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에드먼의 합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에드먼이 커리어 처음으로 한국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며 “에드먼은 또 다른 메이저리거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과 함께 한국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과 WBC 1라운드 B조에 함께 속한 일본에서도 이를 주목했다. 풀카운트는 “에드먼이 한국대표로 WBC에 출전한다”며 “B조에 편성된 한국은 도쿄돔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1라운드를 치른다. 거물의 참전은 세계 제일을 노리는 사무라이 재팬(일본대표팀)에도 위협이 된다. ‘운명의 대결’이라고 불리는 한·일전이 열기를 한층 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호타준족 2루수로 알려진 에드먼이 한국대표로 WBC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으로선 에드먼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루수, 유격수 등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내야진 구성에도 다양성이 생긴다. 에드먼과 2020년부터 2년간 함께 뛴 김광현(SSG 랜더스)은 “대표팀에 온다고 하면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수비는 물론이고 어느 쪽 타석이든 홈런을 칠 힘도 갖췄다.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라며 “수비를 워낙 잘해 함께할 때 편하게 던졌다. 골드글러버이지 않나. 내가 왈가왈부하기엔 수준이 너무 높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