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미즈하라, 오타니 돈 훔쳐 불법 도박 …절도 금액 최소 60억

입력 2024-03-21 09: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29)의 통역사로 일하며 사실상 매니저 역할까지 했던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오타니의 돈을 몰래 훔쳐 불박 도박을 한 혐의가 불거져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LA다저스 구단은 현지시각 20일 오후 미즈하라를 해고 했다.

LA타임스, ESPN, AP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약 59억7800만 원)를 몰래 인출해 캘리포니아 남부에 근거를 둔 한 도박조직에 송금했다. 이 조직은 현재 연방 수사 당국의 수사 대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로펌은 “최근 언론 문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 피해자라는 사실을 파악해 이 문제를 수사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은 오타니는 도박을 하지 않았으며, 미즈하라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통장에서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에게 송금했다고 전했다.

미국 약 40개 주에서 스포츠 베팅은 합법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선 여전히 불법이다.
미즈하라는 해고 전 ESPN과 인터뷰에서 국제 축구, NBA, NFL, 대학미식축구에 베팅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MLB) 규정은 선수와 팀 직원이 합법적으로라도 야구에 베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불법 또는 외국 도박업자를 통한 다른 스포츠에 대한 베팅도 금지하고 있다.

미즈하라는 야구장뿐만 아니라 운전을 도맡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오타니와 한 몸처럼 움직이며 그를 돕던 최측근이다. 오타니가 LA에인절스와 계약해 미국에 진출한 이래 7년째 그의 통역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2012년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였던 오카지마 히데키 투수의 통역을 맡은 게 인연이 돼 이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통역을 담당했다. 이 때 신인이던 오타니와 처음 알게 됐다. 오타니가 2018년 LA에인절스에 입단힐 때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그의 전속 통역을 맡아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