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전주 KCC를 막기 위해 원주 동부가 준비한 것은 스피드였다.
발 빠른 가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동부는 높이의 농구를 자랑하는 15일 원주경기에서 KCC를 상대로 79-56으로 대승을 거두고 5연승으로 단독선두를 꿰찼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양 팀의 올 시즌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이 날 경기는 동부 김주성과 KCC 서장훈, 혹은 하승진의 대결도 주된 관심거리였다.
큰 기대 속에 펼쳐진 이 날 경기는 동부와 김주성의 싱거운 완승으로 끝났다.
김주성이 29분 가량 활약하며 17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한 것에 비해 서장훈은 23분 동안 6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고 하승진은 9분간 무득점 3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서장훈과 하승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둘의 성적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주성은 ″KBL 최고의 높이를 가진 껄끄러운 상대에 대한 수비작전이 주효했다″며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서장훈과 하승진, 한국농구의 높이를 대표하는 두 선수를 상대한 소감에 대해 김주성은 ″자리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 발 더 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높이의 팀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 날 경기에서 하승진은 다소 둔한 몸놀림으로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데 실패했고 프로농구 최초 1만 득점 돌파를 눈 앞에 뒀던 서장훈도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 날 부진했던 하승진에게 거는 주변의 기대는 오히려 더 커졌다.
KCC의 허재 감독은 ″오늘의 부진에 연연하지 않겠다. 선수단 전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하승진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주성도 ″아직까지 잘 하고 있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후배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