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들이말하는서장훈의‘1만득점’

입력 2008-11-19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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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서장훈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만 득점을 달성했다. 서장훈(34, 전주 KCC)은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의 경기 1쿼터 시작 47초 만에 2득점, 종전 통산 9998점을 합쳐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만 득점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서장훈의 기록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 중 대기록이다. 그리고 지금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그를 키워낸 은사들이 있다. 서장훈의 고교 시절 지도자이자 현재도 휘문고 감독으로 활동 중인 김재원 감독(50)과 연세대 재학 시절, 서장훈의 동반자였던 인천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53)이 그들이다. 두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서장훈의 고교시절 은사인 김재원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손이 커서 그런지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슛이 좋았다"며 "중학교 3학년 때에는 경기 막판에 (서)장훈이가 3점슛을 던지는 휘문중학교의 고유 패턴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친 몸싸움이 많은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다치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선린중 야구부에서 활약하던 서장훈은 지나치게(?) 큰 신장 덕에 휘문중으로 전학, 농구를 시작했다. 김재원 감독은 "(서)장훈이는 이미 휘문고 1학년 때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다.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덩크슛을 시작했는데 국제대회를 한 번 다녀온 뒤 덩크슛을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자신보다 키가 한참 작은 선수들이 화려한 덩크슛을 구사하는 것을 보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기억하며 미소를 띠었다. 김 감독은 축하의 말과 함께 아쉬움도 표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서)장훈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의 2~3개 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을 포함해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나는 적극 찬성했다. 하지만 (서)장훈이는 고민 끝에 연세대 진학을 결정했다"며 "내가 (서)장훈이에게 ´그냥 바람 쐬러 다녀온다고 생각하고 가라. 실패한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결국 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연세대로 진학한 서장훈은 최희암 감독을 만났다. 최희암 감독 역시 "(1만 득점 기록은)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기려야 할 대기록"이라며 "(서)장훈이가 대기록의 소중한 가치를 계속해서 가지고 가 더욱 성숙된 플레이를 선보이기를 바란다"며 칭찬과 함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서)장훈이는 다른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선수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 최초로 1만 득점을 돌파한 오늘의 서장훈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서장훈은 그의 훌륭한 재능을 포착해 아낌 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키워낸 대단한 지도자들의 걸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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