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프로미프로농구시상식스케치]“하승진막는법은NBA보내는것뿐”

입력 2009-05-06 21: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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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각각 신인상,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하승진 주희정 추승균(왼쪽부터)이 나란히 앉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6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80표 중 79표를 얻어 챔피언에 오른 KCC 허재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주희정(KT&G)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 추승균, ‘이제는 후배들 MVP 조력’ 추승균(KCC)은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베스트 5도 첫 경험. 추승균은 현대 시절을 포함해 12년간 한팀에서만 뛰었지만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팀내에는 조성원(전 KB국민은행 감독)과 이상민(삼성)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버티고 있었다. 팀의 리더 역할을 맡기는 이번 시즌이 처음. 하지만 ‘소리 없이 강한 남자’는 강한 리더십으로 젊은 KCC를 잘 이끌었다. 추승균은 “훈장을 받았으니 여한이 없다”면서 “12년간 그랬듯, 궂은 일을 열심히 해 이번에는 동생들이 MVP를 타도록 돕겠다”며 웃었다. ○신인상 하승진, ‘NBA는 KBL 정복 후에’ 신인상의 영예는 ‘골리앗’ 하승진(KCC)에게 돌아갔다. 하승진은 “내가 신인상이라면 (강)병현(KCC)이는 신인왕”이라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한 동료를 치켜세웠다. 괴물의 진화속도는 놀랍다. 농구 관계자들은 “하승진을 막을 방법은 그를 NBA로 보내는 것밖에는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 하지만 그는 신중했다. 하승진은 “신인상 하나 받았다고, NBA 얘기를 하기는 부끄럽다”면서 “누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하승진을 꼽을 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농구계의 F4’ 비롯한 시상식 풍경 강병현, 함지훈(모비스), 김태술(SK), 이광재(동부)는 KBL의 F4로 선정돼 드라마 주제곡을 열창했고, 기승호(LG), 차재영(삼성) 등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에 맞춰 숨은 춤 실력을 선보였다. 기승호는 “올스타전에서는 원더걸스로, 이번에는 슈퍼주니어로, 완전히 ‘행사전문’ 선수인 것 같다”면서 자신을 농구계의 ‘장윤정’이라고 칭했다. 수상자보다 더 바쁜 선수는 서장훈(전자랜드)이었다. 23일 오정연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서장훈은 시상식장을 누비며 분주히 청첩장을 돌렸고, 농구인들은 축하인사로 화답했다. 서장훈은 “(많이 모이는 자리라) 나 말고도 다 이렇게 한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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