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가 된 KGC 크리스 맥컬러, 교체는 없다?

입력 2021-01-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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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크리스 맥컬러(가운데). 스포츠동아DB

KGC 크리스 맥컬러(가운데). 스포츠동아DB

국내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선수 교체는 팀 전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교체로 영입한 선수가 기존 선수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새로 영입한 선수가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합류하기 때문에 한층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의 경우 외국인선수 교체가 오히려 독이 된 케이스다. KGC는 지난달 21일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인 얼 클락(33·208㎝) 대신 지난 시즌 인연을 맺었던 크리스 맥컬러(26·208㎝)를 불러들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기대하고 단행한 교체지만, 맥컬러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8경기에서 평균 11.8점·5.8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필드골 성공률은 44.4%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20명의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3점슛 성공률은 25%다.

수비는 거의 ‘구멍’ 수준이다. 클락은 공격에선 미흡했지만, 상대 빅맨 수비에선 준수한 면모를 보였다. 팀 훈련에도 착실하게 참여하는 프로페셔널이었다. 적어도 국내선수들에게 가중되는 수비부담은 없었다.

그러나 맥컬러는 팀 수비의 균열을 가져왔다. 이는 고스란히 오세근(34·200㎝), 문성곤(28·195㎝) 등 국내선수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4위(16승14패)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지만, 맥컬러 영입 이후 KGC는 8경기에서 3승5패에 그쳤다. 지금까지라면 맥컬러 영입은 오히려 ‘악수’나 다름없다.

KGC 김승기 감독은 “또 한번의 교체를 단행하진 않을 것이다. 맥컬러의 하체 밸런스가 무너져있는 상태다. 휘청거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휴식기 동안 몸을 잘 만들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맥컬러의 분발을 기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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