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대행(왼쪽)·조준희. 사진 | 스포츠동아DB, KBL
이렇게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희망요소 중 하나는 새 얼굴의 등장이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이 신인 가드 조준희(20·187㎝)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준희는 미국 세리토스대학교를 휴학한 뒤 일반인 신분으로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4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은 조준희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 스피드를 눈여겨보고 과감하게 선택했다.
조준희는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평균 10분52초를 소화하며 5점·0.7리바운드·0.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첫 3경기에선 2차례나 10점 이상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왼쪽 발목 부상으로 2개월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서 평균 4분7초를 뛰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김 대행은 조준희가 후반기 팀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조준희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근력도 좋아졌다. 워낙 운동에 미쳐있는 선수다. 매일 체육관에 나오는데, 계속 연습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하다 보면 새벽까지 운동할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조준희는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펼쳐진 KBL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재능을 뽐냈다.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남다른 탄력을 뽐냈다. 김 대행은 “어떻게 해야 조준희의 야생마 같은 본성을 유지하면서 절제된 틀을 주입시킬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 특히 수비 측면에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도 “코번과 이원석이 돌아오면 엔트리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조준희가 그동안 성실하게 훈련한 만큼 잘하길 바란다. ‘농구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