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악물고샷하다간턱관절‘삐끗’할수도

입력 2008-07-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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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한개에80kg압력…70∼80%힘으로스윙해야
샷을 목표지점으로 정확하게 날리기 위해서는 안정된 스윙동작이 중요하다. 프로 선수들은 정밀하게 샷의 궤도까지 머리 속에 그리며 스윙을 하는데 이때 팔, 다리, 어깨, 목 등 온 몸이 긴장한다.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를 악 물어 긴장을 해소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아마추어들에게도 흔히 있는 습관이지만 잘못하면 치아건강뿐 아니라 턱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 ‘이 악물면’ 턱 관절 장애와 치아마모 생겨 임팩트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골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악물면 몸의 근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진다. 야구, 테니스, 스쿼시, 골프 등 순간적인 근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이를 악 무는 습관 때문에 치아에 손상을 입는 이들이 상당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박세리다. 박세리는 프로 데뷔 초창기부터 샷을 할 때 유난히 이를 악무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나중에 턱 관절에 이상이 생겨 심한 편두통에 시달렸다. 큰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골프 선수에게 이는 큰 장애 요인 중 하나였다. 이를 악무는 습관은 일상생활에서도 나온다. 화가 나거나 아플 때, 굳은 결심을 할 때도 이를 악문다. 골퍼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거나, OB가 나거나, 짧은 퍼트를 실수하는 등의 감정적인 문제로도 이를 악물 수도 있다. 이를 악물 때 어금니에 한 개에 가해지는 압력은 80kg에 달한다. 아무리 단단한 어금니라고 해도 이를 악무는 습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치아가 심하게 닳게 되고, 턱 관절에도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센트럴치과 김지영 원장은 “이를 악 물거나 가는 습관이 계속되면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아프게 되는 관절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치아 마모도 심해져 이 시림증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치아 교합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 골프 시작 이후 통증은 턱 관절 장애 초기 골프를 시작한 뒤부터 턱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혹은 턱을 좌우로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 관절 장애의 초기 신호로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스플린트와 같은 구강 내 보호장치로 간단하게 턱 관절 장애를 해결할 수 있다. 박세리도 99년 턱 관절 장애로 고생했을 때 이 장치를 착용해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세리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캐리 웹(호주)도 턱관절 장애가 와서 스프린트를 끼운 적이 있다. 하지만 한 타에 승부가 갈리는 프로가 아닌,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들이라면 근본적으로 힘을 빼고 스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파워 자체에 집중하는 스타일의 골퍼들은 대부분 헤드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무리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악무는 스타일의 골퍼라면 지금부터는 평상시보다 70∼80%의 정도의 힘만으로 스윙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과 스윙 리듬을 이해한 부드러운 스윙은 결과적으로 비거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김지영 센트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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