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의神’지·애…웹1타차꺾고우승…100만달러거머줘

입력 2008-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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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52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대회인 ADT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신지애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1언더파 71타에 그친 캐리 웹(호주)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의 대박을 잡았다. 출전선수 32명 중 8명만이 진출해 이전 라운드 성적과 관계없이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라운드에서 신지애는 올해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MFS호주여자오픈에 연장전 끝에 분패한 캐리 웹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충분히 부담을 가질만했지만 신지애는 뚝심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캐리 웹에게 두 번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냄과 동시에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되갚았다. 캐리 웹은 신지애의 플레이에 기가 질린 듯 “(신지애는) 페어웨이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한 번도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6번, 17번, 18번홀에서 흔들림 없이 핀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고 우승상금이 100만 달러라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했다”며 상대의 대담성에 혀를 내둘렀다. 신지애는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해 웹에게 1타 뒤진 채 전반 홀을 마감했다. 하지만 11번홀(파3)에서 웹이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번홀(파5)에서 웹이 보기를 기록한 사이 신지애는 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위기도 있었다. 핸디캡 1번홀인 15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번째 샷마저 벙커 탈출에 실패하며 1타를 잃었다. 위기의 순간 신지애의 무서운 집중력이 발휘됐다. 16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18번홀(파4) 그린에 올라섰다. 신지애는 웹이 먼거리 퍼트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따라붙었지만 오히려 상대의 선전에 박수를 치는 여유를 보이며 가볍게 파세이브로 마무리,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선수들은 신지애의 3승을 포함해 올시즌 LPGA에서 9승을 따내며 골프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선수들은 최종라운드에 4명이 진출했으며 이선화가 공동 3위,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5위(3오버파 75타), 장정(28·기업은행)이 공동 7위(7오버파 79타)를 차지했다. 신지애의 우승 직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그녀의 우승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박세리 이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그녀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격찬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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