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디직업들여다보니…‘극성골프대디’직업도유별나네!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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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경찰관, 목사, 교수, 아나운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배구 감독, 수상스키 감독, 건달, 사업가, 프로골퍼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두가 골프대디들의 전·현직 직업이다. ○야인 출신 다른 스포츠 스타들과 달리 골프대디들의 전직 직업 중에는 유달리 야인 출신이 많다.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P씨다. 딸을 세계 정상급 선수로 길러내면서 더욱 유명해졌는데 다행히 지금은 아득한 옛 일이 됐다. P씨 외에도 또 다른 P씨와 K씨 등도 야인 출신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필드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야인 출신이 줄잡아 10여 명은 넘는다. 골프대디들의 직업 분포를 따졌을 때 가장 많은 숫자를 보일 정도다. 야인 출신이 많은 이유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골프장 부킹이 가장 쉬운 인물이 바로 지역 건달이었다. 아마도 그 덕에 2세들의 골프입문도 훨씬 쉬웠을 것”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는다. ○경찰관 출신 희한하게도 주먹 출신 다음으로 경찰관 출신의 아버지가 눈에 띈다. 장정과 올 LPGA 루키 최운정의 아버지는 둘 다 경찰관 출신이다. 장정의 부친 장정석 씨는 대전 유성경찰서, 최운정의 부친 최지연 씨는 서울 송파경찰서와 혜화경찰서에서 근무했다. 둘 다 지금은 현직을 떠난 상태지만 앞서 언급한 야인 출신 골프대디들과 필드가 아닌 다른 현장에서 만났다면 관계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장석중 씨에 비해 최지연 씨는 초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골프대디로 나선다. 지난해 6월까지 혜화경찰서에 근무하다 최근 옷을 벗었으니 이제 겨우 머리를 얹은 수준이다. 피를 물려받은 경우도 있다.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상희와 조윤희는 둘 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를 아버지로 두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 해태타이거즈에서 맹활약했던 김준환 원광대 감독과 전 해태타이거즈 타격코치 조창수 씨다. 조윤희는 아버지와 함께 엄마도 운동선수 출신이다. 국가대표 배구선수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 씨다. 아직 프로가 되지는 못했지만 삼성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의 아들 민우 군도 골프에 입문해 프로골퍼 지망생의 길을 가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아들 김준도 골프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부터 골프선수로 활약했던 김준은 한국오픈 등 몇 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버지의 후광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이한 운동선수 출신으로는 지은희의 부친 지영기 씨가 눈에 띈다. 전직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이다. 현재는 수상스키협회 이사 명함을 갖고 있다. 그 때문일까. 한강에서 배를 띄워 놓고 그 배 위로 아이언 샷을 훈련시켰다는 소문은 사실처럼 믿겨진다. 실제로 지영기 씨는 딸의 골프를 위해 집 근처 남이섬 입구에 땅을 빌려 직접 골프연습장을 지었을 정도였다. ○파일럿 출신 파일럿 출신도 많다. 임성아의 부친 임용원 씨와 작년 KLPGA 대상에서 베스트드레서를 받은 박시현의 부친도 대한항공 파일럿 출신이다. 박시현의 엄마는 국가대표 배구선수를 지낸 유애자 씨다. 폴라 크리머의 부친(미국)도 유나이티드항공사의 파일럿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파일럿 출신이 많은 이유에 대해 유 씨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골프를 쉽게 접하게 됐고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권유하거나 함께 골프를 하게 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골프부자를 이제는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광수와 아들 최형규, 국내남자 프로골프의 원로 허재현 씨와 일본에서 활동 중인 아들 허석호다. 최광수와 아들 최형규는 현역에서 함께 뛰고 있다. 나란히 대회에 출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력 면에서 아직 아버지에 뒤지지만 2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허석호의 부친 허재현 씨는 현재 KPGA 경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태의 부친 김기창 씨는 레슨프로다. 프로골퍼의 꿈을 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아들이 국내를 대표하는 남자 프로골퍼가 됐으니 꿈을 절반은 이룬 셈이다. ○교수·목사·아나운서 출신 교수 출신의 골프대디도 있다. 미셸 위의 부친 위병욱 씨와 박희영의 부친 박형섭 씨다. 위병욱 씨는 하와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고, 박형섭 씨는 대림대학에서 사회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직업을 가진 골프대디는 신지애의 부친 신재섭 씨다. 신지애가 골프선수로 입문하기 전까지 목사로 활동했다. 신지애가 인터뷰 때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거나, “하나님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밖에 1990년대 초중반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를 주름잡았던 김주형은 아나운서 김동건의 아들이다. ○사업가 출신 골프대디의 전·현직 직업으로 가장 많은 분야는 사업가였다. 특히 건설과 건물 임대업 등의 종사자가 많다. 강경남, 이주은 등의 부친이 건설업에 종사했다. 사업가들이 많은 이유는 직업 상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기에 시간적, 금전적으로 가장 여유 있기 때문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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