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WGC승률54%’우즈천하재현될까

입력 2009-03-1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달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복귀하면서 스포츠용품사 나이키는 이에 맞춰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PGA 투어의 스타플레이어 앤서니 김, 스튜어트 싱크, 저스틴 레너드, 트레버 이멜만 등은 우즈가 없는 사이에 우승 후 유명명사가 되면서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각종 행사 파티에도 참석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낸다. 승리의 도취감은 클럽하우스에서도 이어져 신나게 떠들며 분위기도 한층 고조돼 있다. 그런데 갑자기 우즈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한다. 돌연 침묵이 흐르면서 선수들이 낮은 목소리로 “웰컴 백!”하며 우즈를 억지로 반긴다. 클럽하우스 한 켠에서 앉아 있던 한 선수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다. 우즈의 복귀로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다는 코믹한 광고내용이다. 우즈가 PGA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그대로 반영한 CF다. 그 우즈가 13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인근 도랄에서 벌어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스(WGC)-C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무릎 부상 이후 복귀를 선언해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 출전한 이후 두 번째 경기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처음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우즈가 4월에 열리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이전에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CA챔피언십이 첫 번째 무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WGC 대회는 1999년부터 PGA 투어로 편입됐다. WGC 주관대회는 애리조나의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플로리다 CA챔피언십, 오하이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션 챔피언십 등 3개다.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지만 우즈는 WGC에서도 유난히 강한 면을 보인다. 매치플레이, 스트로크플레이를 모두 WGC 대회에 맞춘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즈는 99년부터 시작된 WGC 대회에 28차례 출전해 통산 15번을 우승했다. 우승 승률이 54%다. 경이적인 승률이다. WGC 대회를 통해 거둬들인 상금만 해도 통산 2400만 달러가 넘는다. PGA 역대 상금 랭킹 21위에 해당되는 액수다. 이번 대회에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우즈다. 그러나 호주의 제프 오길비의 상승세도 만만치가 않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을 거뒀다. 그런데 지난 시즌 4연패를 좌절시킨 주인공이 오길비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해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고도 결국 2타 차를 극복하지 못해 오길비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매치플레이의 제왕으로 통했던 우즈가 지난달 복귀전에서 팀 클락에게 2라운드에서 패하자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도 오길비였다. 이 우승으로 오길비는 새로운 매치플레이의 제왕으로 등장했다. 오길비는 매치플레이에서 17승2패로 승률에서 우즈(32승7패)를 앞선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을 거둔 오길비는 포커페이서로 쇼트게임에 매우 능하다.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대항마로 꼽고 있다. LA|문상열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