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퍼트5언더67타첫승…“올핸V5-상금왕두토끼잡을것”
서희경이 시즌 마수걸이 우승으로 지존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서희경(23·하이트)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633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안선주(22·하이마트)와 이일희(21·동아회원권)를 1타차로 꺾고 우승트로피에 키스했다.
선두에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서희경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선두와 5타차 공동 14위로 경기에 나선 서희경은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뿜어내며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의 플레이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툭’ 치기만 하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신기에 가까운 퍼트 감각으로 버디를 만들었다.
2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세컨드 샷으로 핀 2m에 붙여 버디를 낚은 서희경은 6번(파4)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6승을 따내며 관록이 쌓인 탓인지 후반 들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2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뒤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견했다.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이 있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일희(21·동아회원권)가 보기 1개에 버디 8개를 뽑아내는 슈퍼 샷을 뽐내며 뒤를 쫒았다.
아쉽게 1타차 2위로 경기를 끝냈지만 올 시즌 기대하던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안선주도 버디 5개를 폭발시키며 선전했지만 9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프로에게 파5홀에서의 보기는 1타를 잃은 것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
서희경은 “지난주까지 집중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잘 먹고 잘 쉬었던 게 집중력을 높인 것 같다. 올해 5승과 상금왕에 오르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편애리(19·하이마트)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김혜윤(20·하이마트)과 문수영(25·엘르골프)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하늘(21·엘로드)와 유소연(19·하이마트)이 나란히 2언더파 214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신인 돌풍을 예고했던 양수진(18·넵스)은 공동 23위, 장수화(20·슈페리어)는 공동 26위로 다음을 기약했다.
초청 선수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36위에 그쳤다. 미셸 위는 상금 전액(198만원)을 전남 장흥성당에 기부했다.
신지애(21·미래에셋)의 미국 진출로 새 지존을 기다리는 국내 여자골프는 지난해 신인왕 최혜용이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6승을 거둔 서희경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지존 경쟁에 돌입했다.
서희경은 시즌 상금 9335만원으로 최혜용(19·LUG)을 2위(6636만원)로 밀어내고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세 번째 대회를 마친 KLPGA 투어는 2주간 휴식을 취한 후 5월1일부터 3일까지 경북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한국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개최한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