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주최하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미스에서 개막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대회 장소인 새티코이 클럽에서 열린 공식 포토콜에서 유소연, 최혜진, 김세영, 안나린,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메디힐 마스크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메디힐 챔피언십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주최하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미스에서 개막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대회 장소인 새티코이 클럽에서 열린 공식 포토콜에서 유소연, 최혜진, 김세영, 안나린,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메디힐 마스크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메디힐 챔피언십


한국여자골프는 전인지(28)의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이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이후 8년여 만이다.

극심한 우승 가뭄을 겪고 있는 한국여자골프가 국내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무승 사슬끊기에 나선다. 후원사 주최 대회를 맞아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32)이 선봉에 선다.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25억7000만 원)이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메디힐 챔피언십은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부터 자사의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개최하는 대회. 올해로 4회째(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를 맞았다.

메디힐 골프단의 2017년 창단 멤버이기도 한 유소연은 최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다. 지난주 끝난 ‘어센던트 LPGA’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우리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이어 약 2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스폰서 주최 대회를 앞두고 한껏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유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소연은 개막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에 사용하던 퍼트보다 헤드가 좀 더 큰 퍼터로 교체한 게 효과를 봤다”면서 “한동안 부진하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이는 경기와 라운드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난주 결과가 자신감을 되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샷은 꽤 좋은 궤도에 들어왔다. 숏게임이 좀 더 안정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3, 4라운드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유소연은 “여자 골프계의 흥행을 위해 여러모로 힘써주고 계시는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님께 늘 감사드린다”며 “내가 가진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2011년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6승을 수확했지만 2018년 마이어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그는 한국여자골프의 최근 11개 대회 무승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왔고, 그만큼 기대감이 커진 탓에 이 부분이 더 크게 보여지는 것 같다”며 “우승 횟수가 많다고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도, 적다고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선수들은 모두가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그래주셨던 것처럼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결과가 곧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디힐 챔피언십은 총상금을 지난해 15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로 30만 달러 증액해 권위가 한층 높아졌다.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 유소연이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여자골프 11개 대회 연속 무승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