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감독,옛제자에조언“슈팅찬스놓치지말아야”
“아직은 조금 부족해요. 제자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좋은 점 보다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싶은 게 지도자의 마음이니까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애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던졌다. 허 감독은 “첫 번째 볼 터치를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초기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보완할 점이 보인다”며 박지성의 플레이를 평했다.
허 감독의 조언은 계속됐다. 허 감독은 “어디에서나 맘껏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한데 슈팅을 너무 아낀다. 찬스에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주는 것은 의도된 게 아니라 주변 동료를 볼 수 있는 시야가 부족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지성과 허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2000년 당시 무명에 가깝던 박지성을 허 감독이 발탁해 스타로 키워냈기 때문.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울산 현대와 명지대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러 간 허 감독의 눈에 명지대 1학년생인 박지성이 눈에 띄었다.
“볼 센스와 지능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심폐 기능이 뛰어나 회복력이 탁월하더군요. 명지대 감독에게 이야기하고 직권으로 바로 대표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지난달 6일 있었던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도 허 감독은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 항상 초심을 잃지마라”고 말해줬다. 이어 박지성의 성공 요인으로 성실함과 긍정적인 성격을 꼽았다.
편집=정찬수 기자 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