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연고제무시한15번째구단강원FC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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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최근 12월 강원도민 프로축구팀(가칭 강원 FC)을 창단한다고 발표했다. 15번째 구단이 생긴다니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확실한 지역연고제도 개념이 없이 강원도 주요 도시(춘천, 강릉, 원주)를 순회하면서 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부분이다. 이는 프로스포츠의 기본 개념인 홈 타운(hometown) 연고제를 무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3개 지역 중 한 도시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정한 지역연고 도시 팀으로 출범해야 스폰서 유치나 관중 동원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강원 FC 창단은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단지 강원도 지역 홍보 효과를 보기 위해 프로구단을 창단하면 창단 후 많은 시행착오가 생기고, 구단경영에서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프로축구단 창단이 우선이 아니라 흑자 구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중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창단구단은 지역의 홈 타운 연고지와 연계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팀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수익을 창출하고 흑자구단으로 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K리그 소속 14개 구단은 연고제도가 되어있으나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 프로구단들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구단들의 수지 평가에서 모 기업의 홍보효과는 반영하지 않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보면 대부분의 구단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도민구단 또는 시민구단들은 수익구조가 거의 위험수위까지 와있다. 많은 관중동원은 구단의 수익을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K리그 최근 3년간 평균관중은 1만 명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관중동원이나 충성 팬 확보가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강원 FC의 경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뒤에 리그에 참가해도 늦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 MLS에선 신생 구단이 연간회원을 1만명 이상 확보해야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일본 J리그에서도 창단하는 모든 구단들은 홈 타운 연고지와 연간회원을 가져야 하며 유소년축구교실 운영을 의무화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려면 인건비와 팀 운영비 등 초기 비용이 필요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데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재정 확보 측면에서 지자체로부터의 후원 또는 세제혜택 등 뒷받침이 없이는 프로구단을 경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어느 지역에 있든지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홈 타운 연고지를 갖춘 프로축구팀 탄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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