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은잊고…’축구대표팀땀방울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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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슛, 크로스도 좋아.”, “자, 19골 넣었다. 하나만 더 넣고 끝내자.” 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방심으로 경기를 망치며 고개를 떨궜던 대표팀이지만 이날만큼은 악몽을 잊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려는 흔적이 역력했다. 훈련에 앞서 40여 분 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한 선수들은 필드에 나와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에 이어 슛과 크로스 연습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골 감각을 가다듬었다.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코치는 선수들에게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슛을 때린 후 곧바로 골문 앞에서 크로스를 받아 이를 마무리하고, 다시 측면으로 이동해 크로스를 올릴 것을 지시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했고 선수들의 얼굴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공격수 외에 조원희 등도 이를 악문 채 슛을 해대며 여러 차례 그물을 흔들었고 최근 사기가 떨어질까 우려됐던 김용대, 정성룡, 김영광은 번갈아 골문을 지키며 이를 연달아 막아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가락을 삐었던 정성룡이 오늘은 스스로 테이핑을 했다. 마치 이제는 출전에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또한 요르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영광은 ‘나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선수들은 바로 샤워장으로 향하는 대신 주장 김남일을 중심으로 10여 분 간 이야기를 나누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3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11시 55분 EK323편으로 원정길에 오른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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