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챔프1차전]서울-수원전열띤장외응원대결

입력 2008-12-03 13: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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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만큼이나 이날 양 팀 서포터스들의 장외 응원대결도 치열했다.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삼성의‘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을 가득 채워 서서히 응원에 불을 지피던 서울과 수원의 서포터스들은 1시간전 입장해 각각 양팀 골문 뒷쪽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응원을 펼쳤다. 먼저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서울 서포터스들은 모두 붉은색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스탠드 맨 앞에 자리를 잡은 회원들은 선수들이 그려진 대형 깃발과 이날 주심을 맡은 피터 시펠의 독일 국기를 흔들면서 한층 흥을 돋구었다. 특히 서울 선수들이 공을 찰 때마다, 선수들이 머리에 공을 맞출 때마다 ‘워~워~’란 구호를 외치며 선수와 하나가 되려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선수들이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할 때에도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성숙한 응원 문화를 선보였다. 이에 맞선 ‘그랑블루’ 수원 서포터즈들도 서울 서포터스 못지않은 응원으로 수원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수원의 전통적인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우측을 푸른색으로 뒤덮은 ‘그랑블루’는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원정 응원단이 파견돼 미리 준비된 응원가를 불렀다. 이는 수원-서울의 맞대결이 역시 K-리그 최고의 빅매치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증거. 또 대형 깃발과 북을 이용해 리드미컬한 응원을 펼친 ‘그랑블루’는 행여나 수원 선수들이 원정 경기에서 기가 죽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더욱 목청을 높여 소리 질렀다. 이렇다 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하고 0-1로 뒤져 다소 의기소침해 있던 ‘그랑블루’의 분위기는 후반 34분 절정에 달했다. 상대 골키퍼가 쳐낸 볼을 수비수 곽희주가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기 때문. 몇몇 ‘그랑블루’ 회원들은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킨 ‘수호신’, 한국 최초의 서포터스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는 ‘그랑블루’. 아마 12번째 선수인 두 팀의 서포터스들이 있기에 한국 축구도 있는 것이 아닐까. 상암 ㅣ 김진회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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