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특명!선취골을넣어라’

입력 2008-12-06 0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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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골을 뽑아내는 팀이 승리한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오는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대망의 챔피언을 가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2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전·후반 1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로축구 최강팀들 간의 맞대결답게 1차전을 무승부로 마쳐 이번 2차전 경기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2차전 승리를 위해 양 팀 모두에게 적용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선취골´이 그것이다. 특히, 수많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뚫고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는 서울에 ´선취골´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전에서 서울은 측면 수비수 아디가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는 서울은 ´수원에 비해 수비가 취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1차전에서 보여준 서울의 강한 압박수비는 정말 손색없는 견고함을 자랑했다. 공수의 조화가 원활히 이뤄진 서울은 선취골을 뽑아낼 수 있었고, 비록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만약 수원이 먼저 골맛을 봤다면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원은 강한 수비를 통한 역습이 주된 공격 패턴이다. 그렇다고 해서 쟁쟁한 스트라이커들이 즐비한 수원을 공격력이 약한 팀이라고 평할 수 없다. 또 수원은 선취골을 뽑아낸 이후 수비벽이 더욱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어 서울이 선취골을 내줬더라면 정말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원도 단점을 드러냈다. 수원은 1차전에서 에두에게만 일방적으로 의존했던 공격이 서울 수비진들의 협력수비에 가로막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에두가 한 두명 정도는 제쳐 줄 것으로 보인 기대심리가 서울의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고, 결국 수원의 간판 골잡이 에두는 득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좀 더 다양한 패턴의 공격으로 기복이 큰 서울 수비진을 흔든다면 수원의 골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봉니다. 하지만 공격수들의 줄부상이 차범근 감독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태다.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은 "서울은 1차전에서 선취골을 뽑아냈기 때문에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만약 수원이 선취골을 챙겼더라면 경기는 서울에 어려운 양상으로 흘렀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나올 선취골은 특히 원정경기를 치르는 서울에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선취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벼랑 끝 단판 승부를 벌이는 수원과 서울,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을 향해 미소를 지을 지, 또 선취골이 우승컵 향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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